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ドキドキはあなた 가슴이 터질 것만 같았다. 당연한 말이지만, 속눈썹을 길게 드리운 채 눈을 감고 있는 호시카게(星影)에게는 들키고 싶지 않은 현상이었다. 이러다 심장이 입 밖으로 튀어나오는 게 아닐지, 조금은 허황된 상상을 하던 에치젠(越前)이 느릿하게, 호시카게의 입술을 향해 고개를 숙인 순간이었다. "..." 손목에 차고 있던 스마트워치에서 알람이 울렸다. 무슨 소리지. 잠깐 미간을 찌푸린 에치젠이 잠시 심호흡을 하고 다시 한번 호시카게를 향해 천천히 입술을 내렸다. 아니, 정확하게는 내리려고 했다. 호시카게가 쿡쿡, 낮은 웃음을 흘리기 전까지는. 지나칠 정도로 성능이 좋은 작은 기계는, 에치젠의 심박수 패턴이 평소와는 매우 다르게 진행되고 있음을 계속해서 알려주고 있었다. "...웃지 마." 귓가가..
小さなこえ、大きなこころ "...료마(リョーマ) 씨는 정말 멋있네요." 아주 작은 목소리가 바람을 타고 날아와 귓가에 꽂혔다. 그 목소리의 주인이 호시카게(星影)인 것을 바로 알아차린 에치젠(越前)이 가뿐하게 상대 코트에 공을 내리꽂았다. 완벽한 승리. 흘러내린 땀을 닦아내며 에치젠은 목적했던 곳으로 성큼성큼, 발걸음을 옮겼다. "레아(レア)." "네." "나 멋있어?" "...네?" 갑작스러운 질문이었다. 물론 에치젠 씨는 언제나 멋지지만... 그렇게 생각하던 호시카게가 고개를 갸웃, 기울이자 에치젠이 무언가 불만스러운 표정으로 다시 한번 입을 열었다. "아까는 멋있다고 했으면서, 지금은 또 아니야?" "...아까요?" 잠시 생각에 잠겨있던 호시카게가 화악, 얼굴을 붉혔다. 이런 건 들어도 못 들은 척해..
너의 의미 "..." 그러려고 했던 게 아닌데. 아침의 일을 떠올린 에치젠(越前)이 옅게 한숨을 내쉬었다. 의도한 건 아니었지만 호시카게(星影) 앞에서 부끄러운 모습을 보이고 말았다. 정작 호시카게 본인은 신경 쓰는 것 같지 않았지만, 그런 행동을 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눈을 마주할 수 없었다. 평소라면 제 쪽에서 계속 호시카게를 따라 움직였겠지만 오늘은 그 흔적을 피해 다니기 급급했던 에치젠이, 다시 한번 한숨을 내쉬었다. 이렇게 하루 종일, 목소리조차 듣지 못한 적은 처음이었다. 괜히 피해 다녔나... 목소리, 듣고 싶은데. 하지만 호시카게에겐 그런 한심한 모습, 절대 보여주고 싶지 않았다고. "...하아..." 아직은 덜 여문 손으로 테니스 볼을 꽈악, 쥐었다 놓은 에치젠이 이번에는 조금 더 크게 ..
익숙해지지 않는 말 처음 같은 설렘이 없더라도. 여전히 사랑할 수 있을 것 같아요. 6월의 끝자락을 바라보는 계절은 슬슬 더웠고 그만큼의 푸르름이 있었다. 여름은 활기의 계절이라 생각한다. 봄이 겨울을 이겨낸 꽃들이 만발하는 생명의 시기라면 여름은 활기였다. 그러니, 이 날씨 좋고 활력으로 가득한 계절에서 특별한 날을 집에서만 보내는 건 안 될 일이었다. “정말 이거로 괜찮겠어?” “네, 같이 외식한 적은 별로 없잖아요.” 드물게도 집에서 푹 쉬다가 밖을 나선 레아가 료마의 물음에 고개를 끄덕였다. 결혼한 뒤에는 자주 그와 식사를 하긴 했지만, 그것이 외식이었던 적은 별로 없었다. 자신의 생일에 료마와 밥을 먹어본 적도 드물었다. 그래서 이번 생일에는 그와 함께 외식하고 싶다는 심정을 밝힌 거였다. 처음..
변하지 않는 별처럼 늘 함께. 빨강, 노랑, 파랑. 색색깔의 사탕으로 가득한 가게를 둘러보던 에치젠(越前)의 시선 끝에 곰인형이 문득 들어왔다. 한 손에 잡힐 정도로 작은 인형이 에치젠의 눈길을 끌게 된 이유는 아주 단순했다. 파란색 눈동자가, 누군가를 생각나게 했기 때문이다. "이것도 같이 포장해 주세요." "네, 알겠습니다. 사탕은 이 정도 넣어드리면 될까요?" "네." 예전부터 곰돌이를 좋아한다고 했었다. 자신과 꼭 닮은 눈동자의 곰인형을 보면 레아(レア)는 어떤 표정을 지을까. 예쁘게 포장된 커다란 사탕 바구니를 점원에게 받아든 에치젠이 가게를 나섰다. 아직 조금은 서늘한 바람이, 기분 좋게 이마를 스치고 지나갔다. 호시카게(星影)는 늘 바빴다. 대학에 진학한 뒤로는 부쩍 더 바빠졌고, 그래서 얼..
발렌타인 애정의 농도 “레아, 더 없어?” 제가 만든 초콜릿을 한 상자 가까이나 먹어 놓고 더 없냐고 물어오는 남자에 레아는 한숨을 내쉬었다. 그가 너무 많은 초콜릿을 먹어서 그런 건 아니었다. 다만, 그가 어림잡아 30개가 넘는 초콜릿을 먹어 치운 이유가 질투 때문이라는 게 문제였다. 당연히 발렌타인을 준비했던 만큼 료마에게 줄 초콜릿을 더 열심히 만들었다. 하지만 그것과 별개로 제게 고마운 사람들에게도 초콜릿을 주고 싶었다. 그래서 시간을 쪼개어 그들의 것까지 만들었건만, 완성품을 본 료마가 마음에 안 든다는 티를 팍팍 내더니 끝내 그걸 홀라당 입으로 가져가 버렸다. 책망하는 시선을 보내니 뻔뻔한 얼굴로 제게 줄 초콜릿이 아니었냐고 묻는데 그 얼굴에 대고 어떻게 아니라고 말할 수 있단 말인가. 에치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