ドキドキはあなた 

 

 가슴이 터질 것만 같았다. 당연한 말이지만, 속눈썹을 길게 드리운 채 눈을 감고 있는 호시카게(星影)에게는 들키고 싶지 않은 현상이었다. 이러다 심장이 입 밖으로 튀어나오는 게 아닐지, 조금은 허황된 상상을 하던 에치젠(越前)이 느릿하게, 호시카게의 입술을 향해 고개를 숙인 순간이었다. 

 

 "..." 

 

 손목에 차고 있던 스마트워치에서 알람이 울렸다. 무슨 소리지. 잠깐 미간을 찌푸린 에치젠이 잠시 심호흡을 하고 다시 한번 호시카게를 향해 천천히 입술을 내렸다. 아니, 정확하게는 내리려고 했다. 호시카게가 쿡쿡, 낮은 웃음을 흘리기 전까지는. 지나칠 정도로 성능이 좋은 작은 기계는, 에치젠의 심박수 패턴이 평소와는 매우 다르게 진행되고 있음을 계속해서 알려주고 있었다. 

 

 "...웃지 마." 

 

 귓가가 달아오른 게 느껴졌다. 거울을 보지 않아도, 붉어졌을 거라는 사실쯤은 쉽게 짐작할 수 있을 만큼. 스르르, 느릿하게 눈을 떠올린 호시카게가 입가에 미소를 띤 채 대답했다. 

 

 "웃어서 죄송해요, 선배. 그렇지만-" 

 

 선배 모습이 너무 귀여워서 어쩔 수 없었어요. 살짝 상기된 얼굴로 속삭이듯 말하는 호시카게의 모습에 에치젠이 황급히 시선을 돌렸다. 또다시 스마트워치가 울리면 곤란하다. 

 

 "...진짜 귀여운 건 레아, 너잖아. 나는 안 귀여워." 

 

 저도 모르게 뚱한 표정이 되었던 것 같다. 두어 번 눈을 깜빡이고서, 호시카게는 곧 여유를 되찾은 듯 웃으며 대답했다. 

 

 "키스를 한 것도 아닌데 너무 설레서 심장이 이상하게 뛴 사람이 누군데요?" 

 "..." 

 "그것 때문에 스마트워치에서 알람이 울린 사람은요?" 

 "..." 

 "이게 귀여운 게 아니라면 대체 뭐가 귀엽다는 거예요?" 

 

 호시카게의 말에 에치젠은 말없이 미간을 찌푸릴 수밖에 없었다. 제 눈에는 호시카게가 훨씬 더 귀엽다는 걸 논리적으로 설득하고 싶었지만- 같은 상황에서 호시카게의 스마트워치가 계속 울렸다면, 에치젠 자신도 계속해서 웃음을 터트렸을 터였다. 심장을 주체하지 못할 정도로 긴장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아서 어쩔 줄 모르는 호시카게를 보며 귀엽다고 생각할 게 분명했다. 반박할 만한 말을 찾지 못한 채 입을 꾹 다물고 서있는 에치젠의 모습에 호시카게의 입가에서 또다시 미소가 흘렀다. 

 

 "귀여운 선배." 

 

 어깨를 움찔, 한 에치젠이 지긋이 호시카게와 시선을 마주했다. 가만히 쳐다보는 눈동자에 고개를 갸웃, 기울이는 호시카게를 본 에치젠의 입가에서 작은 한숨이 흘러나왔다. 

 

 "...레아." 

 "네, 료마 선배." 

 "...너랑 하는 키스인데 내가 어떻게 안 설렐 수 있겠어? 그건 아무리 나라고 해도 어려운 문제니까... 봐줬으면 좋겠어. 응?" 

 

 부탁할게, 레아. 올곧은 애정을 품은, 다정한 시선이 호시카게를 향해 다가왔다. 낮게 읊조리는 목소리에 담긴 설레는 사랑의 고백까지, 에치젠 료마의 모든 것이 호시카게 레아의 감정을 요동치게 만들었다. 이러려고 했던 게 아닌데. 방금 전까지만 해도 그저 에치젠이 귀엽다는 생각에 빠져있던 호시카게가, 익숙한 알람 소리를 듣고 황급히 오른쪽 손목을 감싸 쥐었다. 그 소리에 피식, 웃은 에치젠이 천천히 손을 뻗어 스마트워치를 감싼 호시카게의 손을 떼어냈다. 

 

 "아무래도 지금 설레는 사람은 나 혼자가 아닌 것 같은데." 

 "..." 

 "안 그래, 레아?" 

 "...이상한 말씀 하지 마세요." 

 

 볼 수 없어도 얼굴이 붉게 달아올랐다는 것 정도는 알 수 있었다. 부끄러움을 감추기 위해 가져간 손이 조금 차갑게 느껴졌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흐응, 하고 재미있다는 듯 웃어버리는 에치젠의 스마트워치에서도 끊임없이 알람이 울리고 있었다. 서로의 심박수가 그만큼 빠르게 뛰고 있다는 것이 느껴져서, 귓가에서 얼굴까지 모두 붉게 물들어버릴 정도였다. 혼자만의 마음이 아니라는 것이, 눈앞의 사람과 같은 감정을 갖고 있다는 것이 좋아서, 에치젠은 깊게 숨을 내쉬었다. 잠시 멈춰있던 설레는 시간을, 다시 한번 호시카게와 공유하고 싶었다. 

 

 "...레아." 

 "...네, 선배." 

 

 손끝에 와닿는 뺨이 부드러웠다. 붉게 물든 호시카게의 얼굴을 다정하게 감싼 에치젠이, 조금 더 다정한 목소리로 물었다. 

 

 "아까 하려고 했던 거, 다시 해도 돼?" 

 

 스마트워치는 여전히 두 사람의 손목에서 요란하게 울리고 있었다. 부끄러운 듯 살짝 시선을 피하며 작게 고개를 끄덕이는 모습에, 에치젠이 천천히, 그리고 조심스럽게 호시카게의 입술에 자신의 입술을 내렸다. 건드리면 톡, 하고 터질 것처럼 붉게 물든 입술과 입술이 맞닿은 순간, 호시카게는 천천히 눈을 감고 그 감촉에 집중했다. 따스한 온기에 감싸인 두 사람의 심장은 더 이상 스마트워치가 없다고 해도 알 수 있을 만큼 오직 에치젠 료마와 호시카게 레아 서로만을 원하면서 빠른 속도로 요동치고 있었다. 

 

 "..." 

 

 커다랗게 심장이 뛰는 소리가 귓가에 울렸다. 제 심장 박동인지, 아니면 호시카게의 심장 박동인지 알 수는 없었다. 하지만 두 사람의 마음은 분명하고도 단단하게 이어져 있을 것이라 생각하며- 에치젠은 다시 한번 호시카게의 입술에 제 입술을 내렸다. 

 

 서로의 온기에 심장이 녹아내릴 것만 같이, 그렇게 오래도록. 

 

ドキドキはあなた END.

 

하늘새님 (@skybird_cms)

'꼬맹이 커플'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반지  (0) 2021.01.30
발렌타인  (0) 2021.01.18
문화제  (0) 2020.11.02
키스  (0) 2020.06.04
료마 생일  (0) 2020.06.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