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메리 크리스마스 너와 함께 하면 분명 한겨울도 따뜻할 거라 믿어. 너는 내 세상의 다정이니까. 11시 58분. 자정을 2분 앞둔 검푸른 하늘 아래에 서 있던 레아가 발갛게 얼은 손에 입김을 불었다. 허옇게 피어오른 김이 한순간 시야를 뿌옇게 만들었다가 솜사탕 녹듯 사라져버린다. 밤기운을 가득 담은 겨울바람이 코끝을 스치고 가는데, 그때마다 코가 얼얼해 눈시울이 절로 시큰거렸다. 킁, 하고 코를 한번 먹고는 두르고 있던 목도리에 얼굴을 묻는다. 11시 59분. 1분이 지났다. 그리고…. “레아!” 허겁지겁, 제 쪽으로 바쁘게 뛰어오는 료마가 보였다. 분명 11시 50분에 만나기로 했는데 아버지한테 붙잡혔다고 뭐라 하더니 약 10분을 지각했다. 그 탓에 귀며 코며 안 붉어진 곳이 없던 레아가 목도리에 ..
테니스 꼬맹이
RYOMA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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